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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내 최초 실내 스카이다이빙 `플라이스테이션` 체험기 관리자 2019-0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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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급 바람에 던져진 순간 `쑥`…나도 모르게 날아오르다◆ 신익수 기자의 비밀여행단 ◆
"식상한 땅은 싫고, 하늘 나는 것 같은 짜릿한 여행코스 없을까." `당일치기 총알여행`만 노리는(?) 기자에게 쐐기를 박는 한마디. "딱 2분만 체험." 볼 것 없었다. 90㎏에 육박하는 고깃덩어리 `비행기`를 날리러 바로 출격. 경기도 용인. 마성으로 빠지는 산 중턱 앞. 은빛 외관에 통유리 건물이 들어서 있다. 지난 1월 첫선을 보인 국내 최초 실내 스카이다이빙 시설 `플라이스테이션`. 콧방귀를 뀌며 엘리베이터 버턴을 눌렀다. 4층짜리 이 건물 안에서 하늘을 난다고?. 2층(지형 구조상 주차장 평지가 B2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뒤 `아` 탄성이 나왔다. 건물 한가운데에 설치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초대형 투명 원통. 높이 20m에 지름 5m짜리 유리관 속에서 `인간 봄꽃`들이 하늘을, 아니 허공을 날고 있다. 이름하여 윈드터널. 그러니깐, 이런 식이다. 바닥에 장착된 터널 좌우 2개씩 4개의 모터에서 무려 시속 360㎞짜리 초강력 바람을 뿜어낸다. 그 위에 몸을 살짝 띄우면, 그대로 허공을 날게 되는 거다. 아아, 말이 되는가. 매미급 태풍을 타고 하늘을 난다니. ▷오후 3시 50분 신체포기각서(?)를 쓰다 절차는 제법 복잡하다. 일단 카운터에서 예약 확인. 직원이 종이 한 장을 내민다. `사전동의서`. 사고 발생 시 회사는 책임이 없다는 서류다. 비로소 심장이 뛴다. 서류 맨 위부터 살벌한 문구. `서명을 함으로써 당신은 특정한 권리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어색한 번역투의 명조체가 비수처럼 가슴에 꽂힌다. 숫제, 신체포기각서 같은 공포스러운 느낌. (오직, 매경 독자들을 위해) 어쩔 수 없다. 서명. 다음 단계는 슈트와 운동화 대여. M사이즈 플라잉슈트를 준다. 상하의가 연결된 일체형 정비복 느낌이다. 다음은 환복. 탈의실로 향하니, 비로소 `미쳤다`는 생각이 든다. 몸에 붙은 모든 것 탈착. (오직! 매경 독자들을 위해) 결연한 표정으로 플라잉 슈트 지퍼를 목까지 올리고 나니, 비장함이 느껴진다. 함께 원드터널로 빨려들어가는 운명의 인간 꽃잎들은 모두 7명. 그나마 다행인 건, 최연소 도전자가 7세 여자아이라는 거다. 그래, 까짓것. 윈드터널 입장에 앞서 사전 교육을 거친다. 스카이다이빙 기본 자세와 수신호 암기 타임이다. 7명의 운명을 거머쥔 조인수 코치가 차근히 설명을 이어간다. 윈드터널 속은 하늘과 똑 같다. 강한 바람에 의사소통이 될 리 없다. 수신호가 필수다. 검지를 세우면 턱 치켜들기. 검지와 중지를 V자로 세우면 스트레이트(다리뻗기). V자 검지와 중지를 굽히면 다리 굽히기. 마지막 단계가 허공 자세다. 이것만큼은 눈으로 안 된다. 직접 해 봐야 한다. `플라이베드`라는 간이의자에 엎드려 몸으로 익힌다. 슈퍼맨처럼 멋부리다간 꼬라박힌다. 어정쩡한 두꺼비 같은 덮치기 자세, 정답이다. 회심의 질문 하나를 던졌다. "느낌이 진짜 스카이다이빙과 똑 같냐고?" 조 코치가 씨익 웃으며 답을 준다. "100%, 똑같습니다." ▷오후 4시 10분 운명의 원드터널 입장 운명의 윈드터널 입장. 직전에 마지막 장비를 나눠준다. 노란색 귀마개 2개. 투명 고글과 헬멧. "강한 바람으로 인한 시력·청력 손상을 막기 위한 필수 장비"라는 조 코치의 한마디. 심장이 더 조여온다. 윈드터널 입장은 2단계를 거친다. 1단계, 자동문이 열리고 닫히면 기다리는 방. 2단계는 운명의 윈드터널이다. 언제부턴가 말이 없어진, 7명의 인간 비행기, 조 코치의 손길을 기다린다. 그가 잡아끄는 순간, 허공으로 던져지는 거다. 심술 가득한 눈빛의 조 코치, 손끝이 나를 가리키는가 싶더니 7살 여자아이에게 향한다. 하, 살았다. 코치와 함께 들어가 허공 체험을 하는 시간은 딱 2분. 슬금슬금, 맨 끝쪽으로 나가 앉았다. 매는 먼저 맞는다고? 다, 헛소리다. 맨 나중에 맞아야 한다. 7번 대기! 눈도장을 쾅 찍으며. ▷오후 4시 30분 90㎏ 살덩어리, 하늘을 날다 마침내 7번. 코치의 손에 강제로 끌려 원통 속으로 고(go). 본능적으로 눈을 질끈 감고 개구리처럼 양팔과 양다리를 벌렸다. 어라? 둥실. 초극비 기자의 몸무게를 공개하자면 1톤 트럭의 10분의 1 수준. 한데 바닥을 향해 서서히 가라앉던 몸이 어느새 뜬다. 코치가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오호, 끝내준다.` 바닥에 장착된 터널 좌우의 모터가 뿜어내는 시속 360㎞짜리 초강력 바람을 타고 그야말로 난다. 여기서 잠깐. 밖에서 보면 멋진 모양새일 텐데, 바람을 맞는 이는 혼이 나간다. 팔다리 제어 불가. 얼굴에 바람을 팍 쏘아대는 예능프로그램 벌칙처럼 입술과 볼살은 제멋대로 푸드득 댄다. 침도 사방으로 튄다. 익숙해지니 그제서야 귓전에 `밤밤바바~밤밤바바` 미션 임파서블 주제가가 흐르는 기분. 마지막 클라이 막스가 압권이다. 코치 손끝에 몸이 360도 회전을 하는가 싶더니 아, 높이 20m 원통 천장을 향해 몸이 `풍` 하고 솟아오른다. 코치와 양손을 잡고 만든 아치. 코치도, 본 기자도 뱅글뱅글 좌우로 360도 회전을 하며 프로펠러처럼 업다운. 전문용어를 쓰자면 `하이플라잉` 기술이다. 몇 번 위아래 20m 피스톤 운동을 한 뒤에서 가까스로 지상 착륙과 함께 윈드터널 퇴장. 아, 2분 남짓한 내 생애 최초의 스카이다이빙은 그렇게 끝이 났다. 다리가 풀렸다. 대기실에서 본 기자의 허우적거림을 지켜본 일곱 살 여자아이가 "아저씨, 짱"이라며 토닥여준다. 밖으로 나온 뒤 원래 옷으로 환복. 2분간 태풍급 바람을 맞아 반쯤 넋이 나가 있는데, 조 코치가 A4용지만 한 종이 한 장을 건네준다. 뭘까. 오, 인증서다. 번지점프 정도를 해야 주는 그 인증서. 심장 쫄깃함으로 따지면 번지점프보단 약한데, 아, 이거 중독성 있다. 조 코치의 총평. "신 기자님, 거의 퍼펙트한 자세를 보이셨어요. 다음에 몇 가지 기술만 더 익히면 올림픽 나가도 될 정도인데요." 나는 안다. 저건 고도의 꼬임이다. 2024년 프랑스 올림픽 시범종목 실내 스카이다이빙. 그때가 되면 직장 은퇴할 나이다. 퍼펙트한 자세? 다시 오라는 퍼펙트한 꼬임인 것, 내 다 안다. ▶▶실내 스카이다이빙 즐기는 법 가격 수준은 높다. 평일은 6만6000원, 주말은 7만6000원 선. 순수 비행 시간이 2분 정도. 교육 이수 후 혼자서 플라잉을 즐길 수 있는 `프로플라이어`는 조금 저렴한 수준이다. 1시간 기준 100만원에 윈드터널을 사용할 수 있다. 2분에 약 3만3000원꼴. 실제 스카이다이빙과 비교하면 그래도 저렴한 편이다. ▶▶실내스카이다이빙 도전기 영상보기 [용인 =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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